2020년까지,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 이하 MGK)의 음악과 다른 뮤지션과의 관계는 음악 산업의 중심이 될 만큼 큰 이슈 거리였다. MGK의 음악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기 때문에 팬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오롯이 음악성을 인정을 받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가장 큰 이슈인 에미넴과의 불화는 비록 디스전에서 본인 스스로 졌음을 시인했지만 이 사건은 그를 세상에 알리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MGK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등장했다. 그는 바로 현재 메탈/록 씬을 뜨겁게 달구는 논란의 인물인 폴링 인 리버스(Falling in Reverse)의 로니 래드키(Ronnie Radke)이다. 래드키는 총격피살 건과 연관되어 징역을 산 적이 있으며 밴드 내 불화로 인해 해고를 당하는 등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와 관련해서 가장 악명 높은 것은 인터넷 SNS를 통한 여러 사람들과의 설전인데 폴링 인 리버스가 1월 마지막 날 싱글 Watch the World Burn을 발표하면서 래드키는 온라인을 통해 여러 사람을 상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설전의 근원이 된 싱글 Watch the World Burn은 순수하게 메탈이나 락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래드키의 래퍼 뺨치듯 화려한 래핑이 들어간 강렬하고 독특한 곡이다. 곡의 구조도 절과 후렴구의 반복 후 기타 솔로 등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래퍼 더 게임(The Game)의 It's Okay (One Blood)가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노래는 HOT 100 Chart에 등재되었는데, 팬들 뿐만 아니라 평론가들과 뮤지션들의 평가도 가지각색이었으며 이와 관련해 래드키는 한 인터뷰에서 뮤지션과 관련된 양면성과 양극화로 본인의 생각을 피력했다. 2월 17일 KBear 101에 등장한 래드키의 인터뷰를 요약하자면, 모든 뮤지션들은 양면성을 띄고 음악과 그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양극화를 띌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흥망성쇠를 겪어본 모든 뮤지션들은 항상 사랑받을 수 없으며 때때로 비판을 받거나 외면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옛것에 묶여있지 않은 새로운 음악을 열린 마음으로 듣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하였다.
래드키의 말들 중 뮤지션이 언제나 사랑받을 수만은 없다고 한 점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세에 대한 점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모든 뮤지션들이 전성기와 침체기를 겪기 때문에 항상 양질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최고 또는 최악의 노래나 앨범을 만들고 당연히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한결같을 수 없다. 또한, 뮤지션들은 변화를 추구하는 집단 중 하나라는 사실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길 원하지 한 자리에 머물러 매너리즘에 매몰되는 것을 추구하진 않는다. 그렇기에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변화는 비록 개인적인 호불호가 생길지언정 변화를 시도했다는 그 노력만큼은 A7X(Avenged Sevenfold)의 보컬 M. 섀도우스(M. Shadows)의 말처럼 언제나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본인의 싱글을 비판한 앤토니 판타노(Anthony Fantano)를 비롯하여 많은 팬들의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일일이 맞받아치는 행동만큼은 잘못되었다. 강력한 비판에 대한 반박은 필요하겠지만 본인의 음악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들의 말들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래드키의 모습은 언제나 사랑받고 인정받아야만 할 것 같은 이기적인 모습처럼 비추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모습 때문에 올해 중반기에 같이 공연을 하기로 한 스피릿박스(Spiritbox)가 팬들의 항의에 못 이겨 투어를 취소하기도 했다.
로드키의 양면성과 양극화는 뮤지션들이 짊어져야 할 큰 과제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좋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나쁠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하느냐는 각 뮤지션들의 몫이기에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확실한 것은 래드키처럼 비판 하나하나를 완강하게 대처하는 행동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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