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흔히들 알고 있는 소위 시애틀 빅4는 1990년대 초반 그런지록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들이다. 정확히 말해 그런지록(Grunge Rock)은 1980년대 중반 미국 북서부 태평양 지역에서 기원한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이며 오늘은 쓰래쉬 빅4에 버금가는 명성을 지닌 이 네 밴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글목록
Nirvana
Pearl Jam
Soundgarden
Alice in Chains
Nirvana
명실상부 그런지록을 이야기할 때 십중팔구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밴드는 바로 너바나(Nirvana)일 것이다. 너바나는 1987년 워싱턴주 애버딘에서 기타리스트 커트 코베인(Kurt Cobain), 베이시스트 크리스 노보셀릭(Krist Novoselic), 드러머 데이브 그롤(Dave Growl)로 결성된 미국의 록 밴드며 1990년대 초 시애틀 그런지록 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너바나의 음악은 원색적이고 강력한 디스토션 사운드와 거침없는 가사, 그리고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코베인만의 창법으로 정의된다. 1991년에 발매된 두 번째 정규 앨범인 Nevermind에서 그들은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곡 Smells Like Teen Spirit을 선보였다. 이 음반은 전 세계적으로 3천만 장 이상이 팔렸고, 그런지 씬의 대중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죽어가던 메탈/록을 메인스트림에 다시금 안착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너바나는 멤버 개인적인 문제와 약물 중독으로 고통받았습니다. 결국 1994년, 우울증을 겪고 있던 코베인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너바나는 해체되었다. 하지만, 너바나가 남긴 유산은 코베인이 죽은 후에도 계속 남았고 이는 그들을 록 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 중 하나로 만들었다.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은 현재 또 하나의 유명한 록밴드 푸 파이터즈(Foo Fighters)의 리더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Pearl Jam
펄 잼(Pearl Jam)은 1990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결성된 미국의 록 밴드로 보컬에 에디 베더(Eddie Vedder), 기타리스트 마이크 맥크리디(Mike McCready) 스톤 고사드(Stone Gossard), 베이스에 제프 에멘(Jeff Ament) 그리고 드러머 데이브 크루센(Dave Krusen)으로 결성되었다. 펄 잼의 음악은 그런지 뿐만 아니라 펑크, 클래식 록의 요소를 가진 전형적인 얼터너티브 록으로 구분된다. 이들의 데뷔 앨범인 Ten은 1991년에 발매되었으며 Alive, Even Flow, 그리고 Jeremy 등 이들을 대표하는 유명한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Ten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펄 잼을 그런지록을 선도하는 밴드들 중 하나로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펄 잼은 커리어 내내 정치 문제와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해 알리고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실천하는 밴드로 널리 알리게 된다. 펄 잼은 수많은 자선 콘서트에 참여했으며 환경 보호, 총기 규제, 퇴역 군인들의 권리 등을 지지하고 지원했다.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8천5백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팔았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다.
Soundgarden
1984년 시애틀에서 결성된 또 하나의 그런지록 밴드 사운드가든(Soundgarden)은 보컬에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 기타에 킴 타일(Kim Thayil), 베이스에 벤 셰퍼드(Ben Shepherd)그리고 드러머 맷 카메론(Matt Camer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중 드러머 카메론은 추후 위에 언급한 펄 잼의 드러머가 되기도 한다. 사운드가든의 음악은 무거우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와 크리스 코넬의 환상적인 보컬이 특징이다. Ultramega OK와 Louder Than Love와 같은 그들의 초기 앨범은 이들을 그런지 씬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1994년, 사운드가든은 이들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Black Hole Sun과 Soonman이 수록된 정규 4집 앨범인 Superunknown을 발매했으며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5백만 장 이상이 팔렸고 밴드는 두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7년, 성공가도를 걷던 사운드가든은 내부 갈등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게 되지만 2010년에 재결합했고 2012년에 그들의 마지막 앨범 King Animal을 발매한다. 하지만 2017년, 크리스 코넬이 자살로 그의 삶을 끝내면서 밴드는 자연스레 해체되었습니다. 크리스 코넬이 세상을 떠나고 두 달 후, 그를 롤모델로 삼았던 린킨파크(Linkin Park)의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도 그의 뒤를 따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다. 어찌 됐든, 사운드가든은 그런지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며 크리스 코넬의 몽환적이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Alice in Chains
마지막으로 언급할 그런지록 밴드는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로 이들은 1987년 결성되었다. 결성 당시 라인업은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 제리 캔트렐(Jerry Cantrell), 마이크 스타(Mike Starr), 숀 키니(Shawn Kinney)였으며 현재는 베이스에 마이크 이네즈(Mike Inez)와 보컬 겸 세컨드기타를 담당하는 윌리엄 듀발(William DuVall)로 구성되어 있다. 앨리스 인 체인스는 위에서 언급한 세 밴드와는 사운드적으로 매우 이질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음악적 기반은 스토너록(Stoner Rock), 헤비메탈(Heavy Metal)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우 무겁고 어둡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990년에 발매한 데뷔 앨범 Facelift는 이들의 성공적인 싱글 Man in the Box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들이 메인스트림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게 만든 1992년에 나온 두 번째 앨범 Dirt는 그런지록 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앨범으로 간주된다. 앨리스 인 체인스 또한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데 마약 중독에 시달리던 보컬인 레인 스테일리가 결국 약물 과다 복용으로 2002년에 사망하고 만다. 보컬을 잃은 밴드는 한동안 활동을 멈추게 되고 2006년 현 보컬인 윌리엄 듀발을 영입하면서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정규 2집까지 함께하고 떠난 원년 멤버인 베이시스트 마이크 스타는 2011년 세상을 떠났다. 앨리스 인 체인스는 그런지 씬에서 그들만의 독창적인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그들의 음악은 그런지록뿐만 아니라 헤비메탈과 얼터너티브 록에 지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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